사치세만 133억, 다저스가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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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2-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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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와 함께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으로 꼽힌다.


연고 지역 인구가 위성도시들을 포함해 1300만명이 넘고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20년 구단 가치 평가에서는 양키스(50억달러) 다음으로 비싼 34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 2019년까지 7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관중 동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1억달러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으니 LA는 그야말로 야구단을 운영할 만한 도시다.


시장성이 좋고 수입이 많으면 번 돈은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진다. 최근 '돈'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가장 열망적으로 드러낸 구단이 바로 다저스다. 다저스는 2012년 쿠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전력 보강 작업을 벌여왔다.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단행하고 FA 시장에서 굵직한 선수들과 거액의 장기계약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는 마침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32년 묵은 '한(恨)'을 풀었다. 그러나 60경기 단축 시즌 왕좌가 다저스의 성에 찰 리 없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큰 돈을 들였다.


FA 투수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를 3년 1억200만달러에 영입했고, 핵심 셋업맨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년 1750만달러에 재계약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3루수 저스틴 터너를 2년 3400만달러에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이스 반열에 오른 워커 뷸러와 2년 800만달러, 주전 포수 오스틴 반스와 2년 43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핵심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각) 현재 다저스의 팀 연봉은 2억54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사치세(luxury tax) 부과 기준인 2억100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사치세로 적어도 1210만6000달러(약 133억원)를 내야 한다. 또한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픽도 기존 자리에서 10순위 뒤로 밀린다.


다저스는 2017년까지 5년 연속 사치세를 내다 2018~2020년, 3년간 이를 피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무키 베츠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연장 계약하며 통 큰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 바우어와 계약하기 전에도 다저스는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현지 유력 언론들의 파워랭킹에서도 늘 1위는 다저스다. 바우어를 영입해 날개를 또 하나 단 셈이다. 터너의 경우 밀워키 브루어스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들이 있었지만, 우승이 유력한 다저스 잔류를 결정했다.


다저스는 쿠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 체제 이후인 2013~2017년까지 5년간 총 1억4964만달러를 사치세로 냈다. 2015년에는 사치세 역대 최고액인 4360만달러를 부과받기도 했다. 덕분에 다저스는 2013년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킬 수 있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루더니 지난 시즌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결실을 맺었다.


다저스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구단 재정이 악화돼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진통을 겪는 와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건 오로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다. 우승은 프로구단 존재의 이유이며, 수입의 원천인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다. 바이러스 사태가 해결되면 구단 살림살이는 언제든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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