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울컥한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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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20-12-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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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징계를 요청한 이택근이 구단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택근은 최근 KBO에 키움 구단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이택근은 "지난 6월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이 2군에서 선수들과 캐치볼을 한 영상이 언론사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팬을 사찰하고 자신에게 팬이 왜 제보를 했는지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9일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구단 사무실 내부 CCTV 확인 결과, 보안상 추가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 구단은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떠한 행위도 취하고 않았다.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과 선수는 양 당사자 간의 계약을 통해 이루어진 관계다. 따라서 구단이 선수에게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지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이며 이후 이택근 선수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일절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10일 서울 가양동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나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첫 번째 문제는 팬을 사찰한 것이고, 두번째는 사찰을 부인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다면 여기서 끝내겠지만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법적으로, 혹은 인권위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6월 허 의장이 2군 고양구장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졌던 장면을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장비를 차고 있어 뭐 하냐고 물으니 의장님이 공 던져서 치러 들어간다고 하더라. 재미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젊음을 쏟았던 팀인데 선수들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 영상이 방송되고 이슈가 된 후에 구단 고위 관계자와 김치현 단장이 와서 내 앞에서 팬이 촬영하고 있는 CCTV 영상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에 신고하고 분명히 밝혀내겠다고 말씀하셨다. 구단은 나에게 사건 6개월이 지난 뒤 가볍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시는데 절대 가볍게 듣지 않았다. 허민 의장, 하송 사장이 김치현 단장에게 부탁해서 나한테 (팬을) 캐오라고 했다고 했다. 팬한테 가서 알아오라고 하는 게 가볍게 들리지 않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야구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야구선수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있다. 우리는 (게임) 카드가 아니라 사람인데 어떻게 프로야구 선수들을 본인이 공 던지는 게 서게 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프로야구단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그런 일이 다시는 안 생기게 하는 게 바람이다. 히어로즈를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하나밖에 없다"고 구단의 잘못을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이 용기내줘서 고맙다는 말, 그리고 지지한다, 응원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줬다. 내가 그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들이 하지 못했던 것, 핍박받았던 것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말하며, "한두 명이 이야기한다면 용기내기 어렵고 보복이 있을 수도 있지만, 10개 구단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하나가 되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른 동료들의 용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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